2006년 10월 30일
도둑고양이를 만나다.
집앞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열쇠를 안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 이거 어째야하나'라고 중얼거렸다.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어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30분뒤에 온다고 한다. 30분동안 문앞에서 우두커니 있기는 싫었다. 그래서 바람이나 쐐야겠다 싶어 놀이터로 갔다. 놀이터벤치에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데 어디선가 기척이 느껴졌다. 조그만 도둑고양이가 웅크리고 앉아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나하고 눈을 마주치더니 움찔한다. 아직 어린 고양이다. 폰으로 사진을 찍어볼까하고 살금살금. 이녀석 갑자기 몸을 뒤틀더니, 도망을 친다.

내가 질쏘냐. 따라가려했으나, 놀이터 옆 건물들 좁은 틈새로 도망치는 녀석을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나도 포기하지 않았다. 건물을 빙 돌아 가보니 이 녀석 나무타고 있더라. 새삼 느끼는 거지만 고양이들은 아무리 경사진 곳이라도 잘 타오른다. 포기하고 다시 벤치에 앉으니 머리 뒤편에서 '냐옹'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훽 돌리니 요놈이 여유롭게 걷더라. 다시금 요녀석과 술래잡기. 요녀석이 멈춰선 곳은 트럭 밑 비닐봉투. 아마도 음식쓰레기 봉투인가보다.

톡톡 소리를 한 번 내보았다. 그러자 요녀석이 고개를 훽 돌리더니 딱 포즈를 잡는다.-_-;;

요녀석... 얼짱각도를 아나보다..-_-;

내가 뚫어져라 쳐다보니까, 경계를 한다.

배를 채웠는지 돌아서더니, '증발'해버렸다.
# by | 2006/10/30 20:40 | gossip | 트랙백(1) | 덧글(3)



